
<연필 하나만>
2018.09.01-2018.09.30
12:00 - 17:00
이은정 김혜원 김영리
이일구 네번째 전시, 연필하나만
삶, 그 사이 존재하는 시간 안에는 미완뿐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어질러진 모습으로.
그러나 우리는 늘 완성이라는
불분명한 존재 가치의 궤도에 올라서고
원하든 원치 않던 함께 공생하게 된다.
삶, 결함이 있다. 절대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인지하지 못 한 채 부족한 자신을 책망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작품은 내 것이 될 수도
다른 이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것은 분명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모호하다.
그 형체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도 힘들다.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작업의 결말을 나타낸다.
애초에 무엇이든 100퍼센트의 결말을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형식이든 개념이든, 작가는 완벽한 논리로 정보나 해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과정이 영겹의 시간을 거쳐 어떠한 형태로 완성 될지 모른다.
사실 궤도는 영원히 돌고 돌아 시작도 모르고 끝도 모르는 상태가 될 것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완성의 존재가치를 탈락시킬 것이다.
완성 된다는 것은 독립적으로 아우라를 가진 채 존재하여 더 이상 말 걸 수 없게,
상호작용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종결과 부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최소화 되어야 한다.
그저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 것을 시작하고 필요한 만큼의 무책임을 가지는 것.
그냥 갑자기 연필을 들고 끄적거리는 것이 시작이다.
우리의 결론은 아무에게 떠넘겨 지며 시작한다.